24살이 생각하는 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문하늘
문하늘 · 20대 인문학 작가 및 강연가
2023/03/18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쇼미더머니>에서 래퍼 '쿤타'가 썼던 가사가 아직도 머릿속을 강타한다.
인간관계 중 엄마만 목적이 없지.

엄마를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 생각 하나, 행사하는 한 표까지도, 우리는 모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 중요한 건 '모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각자의 이익은 때로 충돌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합의다.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상대방의 이익 역시 챙겨주어야 한다. 상대방의 파이를 빼앗아가면서 내 몫만 챙기는 것보다, 상대방에게도 파이를 나눠주고 함께 파이의 크기를 늘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게 결국 나한테도 더 이득이 되는 길이다.

나는 나의 입장밖에 모른다. 상대방 역시 자신의 입장밖에 모른다. 내 이익을 챙기면서도, 상대방의 이익 역시 챙겨주기 위해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들어봐야 한다. 이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토론의 장이다.

다만 토론에 대해서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토론은 승패를 따지는 게임이 아니다. 1차적으로 몰랐던 서로의 입장을 듣는 자리다. 그 후 각자의 시선에서 놓치고 있던 사실을 알아차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정답을 찾아가는 자리다.

이러한 토론은 참가자에겐 개인의 논리와 사고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올바른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자세를, 제공하고 알려준다. 주변에서 듣는 사람에겐 참가자들의 생각과 사상을, 그리고 그중 무엇이 정답에 가까운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상대측을 설득하지 못하였더라도 답답하다고 화내거나, 실망할 필요 없다. 내 말이 정말 논리적이라면, 무엇보다도 옳다면 청중은 이미 당신에게 설득되어 있다. 더 기쁜 소식은 청중은 내 의견에 강요받은 게 아닌, 그들 스스로 생각하여 내린 판단이라고 느끼기에 내 의견을 누구보다도 더 든든하게 지원해 준다.

그렇기에 당신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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