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알엠)은 한국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될 수 있을까?

문희재
문희재 · 궁금한 것이 많은 대중음악 큐레이터
2023/03/21
몇 년 전 래퍼 켄드릭 라마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서두에 아래와 같이 작성한 기억이 있다. 

  • 랩은 길거리의 시다. 

어느 책에서 인용한 문구인데, 보면 볼수록 래퍼에게는 저 말이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문장 인 듯싶다. 

요즘 BTS 리더 RM(알엠)의 <엘 파이스> 인터뷰 내용이 연일 화제였다. 대부분 칭찬 일색이였고 간혹 어떤 평론가들이나 사회학자는 날카롭게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기도 하였다. 원문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그냥 나도 또 다른 관점에서 읽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 RM(알엠)은 어떻게 저런 답변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하고 말이다. 사실 저 내용이 ‘그쪽이야말로 주의’를 생각하게 하든, 소위 ‘국뽕 차오르는 답변’을 생각하게 하든 나는 BTS의 리더의 입장에서 그리고 RM 개인의 입장에서 굉장히 잘 답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RM은 이제 더 이상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틀에 있지 않고, 이 경계선의 밖을 넘어가는 아티스트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작년이 분기점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렇기에 K pop시스템, K pop에 대해 말하는 것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겪고 느낀 것’을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케이팝 시스템은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RM(알엠)또한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처음 연습생 생활을 했을 때를 비교했을 것이다. 또한, 연습생들의 과도한 훈련, 청소년 억압 등에 대해서 알엠도 의식했는지 ‘회사에서는 내가 이런 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단점 혹은 부작용인지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터뷰에서 ‘우리의 시스템에 잘못이 있다’라는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면 했지 구구절절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런 내용은 아마 평론가들, 사회학자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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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곡가, 강사 그리고 대중음악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문희재입니다. 음악의 깊은 이해와 감상을 토대로 사람들을 이어주고 싶은 세상에 궁금한 것이 많은 호기심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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