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3. 넌 사형이야 과거(20. 07. 10.) 조동석 3
이번이 몇 번째일까.
오르락내리락 시소게임 하는 것도 아니고 동석이 조사 건수로 유상오를 팀 실로 내려보내면 팀 실에선 적당히 문대서 다시 올려보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주임님, 이거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한, 두 번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유상오는 무슨 법 위에 있답니까. 이게 뭡니까?”
우진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 동석이 더 괴로울 거란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젊은 그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동석도 우진의 맘을 알기에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주임님...... 너무 화가 나서요......”
“됐다. 화날 만도 하지. 왜 안 그렇겠니. 복무가 무능력하니 보조가 애를 먹는구나.”
씁쓸한 동석의 미소에 우진이 화들짝 놀랐다.
“주임님. 왜 그러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하하하, 하는 말이다. 웃자, 웃어. 욕해 봐야 달라질 게 있겠니?”
“씨발, 그냥 저 새끼 CCTV 없는 데서 죽을 만큼 밟아 버릴까요? 개새끼!”
“하하하. 한 번, 밟을까? 그런데 뒷감당은 누가 하냐?”
“당연히 주임님이 해야죠. 그게 복무 아닙니까?”
“이 자식이! 그럴 때만 복무라고 그러네.”
그들은 침울한 순간에도 가벼운 농담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삐릭삐릭! 삐릭삐릭!”
유상오 거실의 호출 벨 소리였다.
동석이 처음 징벌 사동에 왔을 때만 해도 눈치를 보며 조용히 지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자 송곳니를 드러낸 것이다.
“네.”
감정 없는 사무적인 말투로 응수한 동석이었다.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잘 들린다. 인터폰으로 얘기해라.”
애써 참아보려 쿨한 척해 보았지만, 유상오는 가만있지 않았다.
“아이 참. 잠깐 보자니까요. 인터폰으로 하면 잘 안 들려서 그렇다고요!”
짜증스런 유상오의 목소리에 동석의 머리 핏줄이 불끈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그의 거실 앞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