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화에 드러난 여성 박해 수난사 - 신화성과 여성성(황석영의 <바리데기>)

메리 오닐 · 메리 오닐
2024/01/19
황석영의 <바리데기>

한국의 신화에 드러난 여성 박해 수난사 - 신화성과 여성성(황석영의 <바리데기>)

황석영이 바라보는 생명수는 사랑이었을까,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건, 타인이 잘 되기를 바라고 세상을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사랑한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랑하기에 세상의 모든 것을 감사히 받아들인다. 사랑하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러 나선다.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힘이라면, 바리공주가 찾던 생명수이기도 한 것 같다. 그것은 “우리가 늘 밥해 먹구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고, 그 물이 생명수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는 과정이 바리공주가 겪은 고행이라는 맥락으로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전개된다.

황석영의 바리데기는 그 자신이 초래한 고통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주어진 고통을 당한다. 바리공주도 그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서 버림받는 게 아니라 일곱째 공주로 태어났기 때문에 버림받는다. 그때 자신을 탓하면서 자신을 수정한다고 해서 그 고통이 덜어지는 게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듯 매번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체는 종족 및 집단의 삶에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개체가 모여서 종족이 되기 때문에 종족의 삶은 개체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종족의 삶을 판단할 때도, 개체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방법 이외에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웠다. 개인이 왜 고통받았는지 질문하고, 그 고통이 왜 종족이나 집단 차원에서 주어졌는지 고민하고, 개인이 더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 집단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그게 아직 누군가를 제외하는 방식이 될지라도 그런 식으로 고민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왜 바리와 바리공주는 고통받아야 했는가? 왜 바리의 국가는, 바리공주의 부모는 그들을 제외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는가? 왜 한사람과 사회는 어떤 것들을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가? 제외하지 않고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중요한 것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한국 문화 공부중
60
팔로워 204
팔로잉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