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따라 세상을 달리 보인다
2024/03/09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친구의 안경을 끼고 교실 창문 밖으로 운동장을 보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간에 눈에 조금씩 나빠졌는지 안경을 통해 본 사물은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SD 화면을 보다가 HD 화면을 보면서 겪게 되는 화질 차이에 비유될 정도였다.
최근에 4k TV로 바꾸었는데, 또다시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경험을 했다. 디스플레이는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하더니, 딱 맞는 말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달리 보이다니. 더구나 OTT에서 서비스하는 고화질의 영상은 그동안 내가 봐왔던 그 영상이 맞나 싶을 만큼 놀라웠다. 콘텐츠의 원본은 이전부터 고화질이었지만, 그걸 어떤 디스플레이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세상을 보는 통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긍정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