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 불멸을 넘어 비로소 생에 가닿다.

soulandu
soulandu 인증된 계정 · 영상, 방송
2024/08/16
**<데드풀과 울버린>에 대한 경미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인공의 불멸성은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정상성과 배치되는 특질이기에 필연적인 핸디캡이기도 하다. 죽지 않는다는 것은 생을 소중하지 않은 어떤 것으로 강등시키기 때문이다.
영화 <로건>
아홉 번의 기회가 있는 캣우먼과 단 한번뿐인 삶을 사는 사람은 생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많은 히어로들 사이에서도 필멸인 존재와 불멸인 존재 간 인식의 간극은 좁히기가 매우 힘든 편이다.

로건은 불멸이기에 죽음에 대한 감각이 없다. 죽음을 모르기에 역설적으로 생을 알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자비에 교수
반면 뛰어난 정신능력에 비해 취약한 육체를 지닌 자비에 교수는 삶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약하기에 오히려 거대한 열망, 살아가고 유한한 시간을 서로 나눈 다는 것, 그리하여 함께 집을 만들고 약하고 연한 것들을 지킨다는 그의 목표는 어쩌면 그의 취약성으로부터 비롯된 강인함일 것이다.

영화 <로건>에서 자비에는 정신없이 쫓기는 로건에게 지금 함께하는 이 순간의 생을 만끽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 자신 역시 비의도적으로 저지른 범죄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에에게 생이란 악인과 선인을 나누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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