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꽃이 피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1/27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남편 말에,  나도요! 하며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재빠르게 따라나선다.  성공이다.
부디 좀 걸으리라. 결심에 결심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남편이 나가고 나서야 아차, 따라 나섰어야 했는데 또 잊었네. 자책만 하다가 오늘은 드디어 따라나서기에 성공했다. 산길을 내려 가는 건 자신이 없어 중간까지, 택배함이 있는 곳까지 차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만이라도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게 벌써 언제였던가.
한달 이상 아픈 것도 아닌, 안 아픈 것도 아닌 상태로 비실대는 동안 기운은 빠질대로 빠져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걷기라도 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밖으로 나오자 비는 거의 그쳐있었다.
추울까봐 무릎 까지 오는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끼고 모자를 눌러썼다. 손에는 손가락 없는 장갑을 찾아 끼고 그야말로 완전무장이 따로 없다.
내 장갑을 보더니 남편이 눈을 반짝이며, 그 장갑 어디서 샀어? 나도 운전할 때 필요한데.. 한다. 다이소에서 2천원 주고 샀거덩요.  대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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