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엄마

Lim K
Lim K · 미술쌤
2023/05/08
작년 가족 사진 촬영중 엄마 모습
가끔 TV에서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사연이나 20대를 어렵게 보냈던 시절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으면 감정 이입이 심하게 되는데,
내가 이십대를 힘들게 보내서 그런지 나처럼 
청춘의 시기를 힘들게 보냈거나 굴곡진 개인사가
있는 사람들 이야기는 그냥 가볍게 듣게 되지 않는다.

한 예능 프로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힘들었던 한 배우의 사연을 
접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옛날 생각이 났다.

과거 나나 여동생들이나 대학 4년을 다니는 동안 매 학기마다 늘 등록금 걱정을 하며 다녔고, 
행여 등록금을 못 맞출까봐 걱정하셨던
엄마를 지켜봐와서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접하면
그 초조한 순간의 그 심정이 어땠을지 알기에 
남 일 같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

나의 아버지는 교통 사고로 인해 뇌졸증을
얻으셔서 몇 년간을 투명하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렇다보니 가정 경제는 급격하게 기울어졌고
경제 사정이 극심히 안좋아져 결국 말도 안되게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도 딸 넷이 
대학다니고 휴학 한번을 안했으니 당시 엄마의 
고생과 희생이 오죽했을지...

가끔 그 시절 우리가 겪어야했던 힘겨운 시간들과
엄마가 감당해야했을 삶의 무게를 생각하면
감히 어느정도였을지 가늠도, 상상 조차도 안되고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절의 
엄마와 우리 네자매를 떠올리면 너무나 애처롭고  안쓰러운 연민에 무언가가 명치를 묵직하게 
짖누르는 것 같다.

엄마는 학교 다닐때 무척 똑똑해 공부도 잘하고
반장을 도맡아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막내 삼촌을 낳다가 돌아가시고 패악한 계모와 
재혼을 한 외할아버지는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뭐하냐며 일부러 공부를 못하게 방해를 하시고, 
대학도 안보내준 것이 엄마는 평생의 한이 되셔서
그런지 우리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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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미술,패션에 관심이 많은 예술을 사랑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일상의 상념들,기록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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