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이효리다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7/15
https://youtu.be/DrOaXbeN-AE
영화 <공작> 속 황정민은 남한 스파이 흑금성을 연기했다.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흑금성은 김정일을 만나기까지 한다. 실화다. <공작>은 그 흑금성이 이성민이 연기한 북의 고위간부 신의를 쌓고 1997년 이른바 총풍 사건을 막기 위한 활약을 긴장감 넘치는 영화 언어로 실감 나게 그린다. 
   
 <공작> 속 흑금성의 대외적인 최종 목표가 바로 남북 합작 광고다. 맞다. 이 역시 실화다.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찍은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 광고다. 마침 광복 60주년이었고, 지금 돌아봐도 기념비적인 광고였다.
 
남과 북의 여성 유명인이 각각 주인공으로 나섰다. 북한 무용수 조명애는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로 국내 언론에도 유명세를 탔다. 이에 필적한 여성 스타? 맞다. 이효리였다. <공작>에서 이효리는 카메오로 출연해 에필로그의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지난 일화를 길어 올린 건 짐작하다시피 이효리 때문이다. 명실상부 '광고 퀸', '완판 스타'였다. 8년으로 아이유가 기록을 깨기까지, '소주 업계 최장수 모델'의 영예도 이효리가 최초였다. 2017년 '서울' 앨범 공개 당시 한 예능에 출연해 "저 돈 쓸만큼 많잖아요"라며 이효리만이 할 수 있는 소위 '플렉스'를 자랑한 근간 중 하나도 어마어마한 광고 수입들이 바탕이 됐을 터다.
   
 2012년까지 그랬다. 당시 이효리는 상업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5년째 지속했던 소주 광고 모델 역시 그때 그만뒀다. 이효리가 채식을 선언하고 환경문제를 비롯해 한창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던 때였다.
   
 당시 이효리는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의 매체 인터뷰에서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샴푸 광고도 못하겠더라"며 "그 전에 좋았던 게 지금은 싫다. 자본주의의 꽃이었던 내가,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고무적"이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듬해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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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으로 주세요. 전 FLIM2.0, 무비스트, 오마이뉴스, korean Cinema Today 기자, 영화 <재꽃> 시나리오,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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