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영화

얼룩커
2024/05/24
 


그냥 내 영화를 살고 있다. 러닝타임도 정해져 있지 않은 
매순간 배역이 바뀌는, 연기도 연습하지 못하고 찍어야 하는 영화
매 순간이 촬영장에 선 배우였다.
카메라 앞에서 웃었다. 카메라인지도 모르고 웃는다.
매일 웃는다. 울 수는 없으므로, 울면 왜 우냐? 고 묻는다.
질문이 없어야 영화가 계속 상영될 수 있다.
나는 울고 있는데 나를 보는 사람들은 웃고 있다.
나는 나 앞에서 어쩔 줄 모른다.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이 있을까? 그러면 내 삶도 끝났다는 신호인 것 같다.
카메라는 나를 계속 조명한다. 내가 조명받는 게 싫대도 나를 조명하고 있다.
카메라가 꺼지길 기도한다. 나는 언제부터 이 카메라 앞에 서게 됐을까?
나는 언제부터 이 영화의 배우가 됐을까? 오래 전이어서 기억도 나지 않는 걸까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얼룩커
6
팔로워 0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