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충전하다.
2022/07/31
집에서만 있을 땐, 비를 좋아하다가도. 외출할 일이 있으면 비를 싫어하게 되는. '비'는 정말 양면적인 면모를 지닌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저는 '비'를 좋아하기도, 혹은 싫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 내리는 창가를 바라보다보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커집니다.
비가 내리면 다양한 기억들이 떠오르거든요.
비가 내리면 다양한 기억들이 떠오르거든요.
운동장에서 뛰놀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은 배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면 운동장 대부분이 물에 잠겨 신발과 바지가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 웅덩이를 뛰놀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때때로, 우산도 던져버리고 가방도 옷도 홀딱 젖어 어머니께 잔소리를 듣기도 하였지만요. 발목까지 차오르던 물 웅덩이를 뛰어다니다보면 흙이나 모래가 신발과 양말 안으로 스며듭니다. 간질거리는 느낌, 그리고 축 늘어져 무거워진 신발. 그땐 그것이 찝찝한 줄도 모르고 해방감을 느꼈던 시절이었습니다.
학교 시험이 끝나고 하교하는 길.
고등학교 때, 때때로 교통비를 아끼려 저는 걸어서 등하교를 하곤 했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