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 (feat. 서하언니)

미국주식농사꾼
미국주식농사꾼 ·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미용인
2022/12/27
`역시나 겨울엔 늦잠...그리고 늦게 출근이지` 라고 생각하며 9시가 넘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불속에서 개자식의 콤콤한 개취를 맡으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던 찰라 한통의 문자가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통 이맘때쯤의 문자는 코로나 알림문자 이거나 가출어르신들을 찾는 문자여서 무시하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왠지 확인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몇시에 오픈하세요? 공주 파마 할려구요!!"
번호가 저장이 안되있는것으로 봐서는 소개로 받고 오시는 신규고객인것 같습니다.
"10시쯤 오시면 됩니다~"
답장을 하고 부랴부랴 머리감고 세수하고 가장 중요한 응아도하고! (쾌변 굿!) 서둘러 가게로 내려갔습니다.
다행이 10시전에 도착해서 고객보다 먼저 미용실을 정리할수 있었습니다.

10시5분쯤되어서 드디어 고객이 방문을 하셨는데...공주가 생각보다 너무 어리더군요...4살 ㅡ.ㅡ;;;;
보통 초등학교 이하의 공주,왕자들은 펌하는 시간이 거의 고문에 가깝기 때문에 많이 버티기 힘들어 합니다.
`뽀로로`나 `또봇`도 펌하는 어린이들 앞에서는 그저 소음에 불과할뿐.......
더군다나 오늘 방문한 4살의 공주는 펌이 4년의 인생을 살면서 처음.......(첫파마는 잘 안나온다죠?)

일단 어머님도 중국교포분이셔서 잘 통하지 않는 한국말로 열심히 바디랭귀지를 해가며 구글번역기를 활용해서 공주가 파마가 처음이니 이런저런 주의점들을 설명했습니다.
(파마가 잘 안나오는둥, 빨리 풀린다는둥)
거의 30분의 상담이 끝나고 이제 공주를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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