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07
그리움을 쌓고 쌓다보면, 어느샌가 나를 뒤덮을 정도로 높게 쌓여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곤 합니다. 그렇게 쌓여있는 그리움은 눈앞을 가려, 그리고 온 몸을 뒤덮어 숨조차 쉬지 못할 만큼 나를 짓누릅니다. 한참을 그리움 속을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잠깐 숨을 들이마쉬고, 그리고 내쉬면서. 그때 다시 한 번 그리움을 바라봅니다. 상실에 대한 아픔만이 그리움을 채웠다고 생각하였지만, 그 속에는 떠나간 이의 애정이 사이사이마다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리움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버텨내다 그 애정을 발견하고선, 그제서야 작게 미소를 짓고 한 두마디가 튀어나옵니다. 사랑했다고, 고마웠다고, 꼭 다시 만나자고....

미혜님의 글을 읽으며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 저는 할머니와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었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보는 외할머니, 그리고 사이가 나쁜 친척 덕에 덩달아 거리를 두게 된 할머니. 그래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땐, 슬픔이나 그리움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경황없이 지나갔었습니다. 화장장에서 관이 들어가는 순간, 쓰러지는 어머니의 모습만 기억에 강하게 남아 한동안 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0
팔로잉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