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0/24
저는 한때 제가 사업가 체질인 줄 알았어요. 남의 밑에서 일할 성향이 아니란 말을 많이 들은지라 그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작은 카페를 한 지 9년차예요.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서 다른 데 분점을 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제가 사업가 체질이 아니라는 걸 가게 하나를 운영하면서 너무나 잘 알게 되었거든요. 

사업가는 사람을 쓰는 사람이에요. 물론 사람이 함께 하는 게 사업이기도 하지만 제가 장의 위치에 서는 순간 제게 연결된 밥줄이 늘어나는 것이죠. 제 한 목숨, 제 가족까지는 어떻게든 먹고 살겠는데 타인까지 먹여살릴 자신이 저는 없었어요. 9년째 장사를 하면서도 손님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감정이 오락가락하는데 그걸 타인의 목숨줄을 걸고 할 수는 없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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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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