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읽기,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새로샘 · 글 읽고 쓰기 즐기는 사람
2022/07/15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양혜원
기다리는 읽기.

넙덕이는 두 번째 시험 장소에 입실했다. 이른 도착이다. 10시에 고사가 시작되는데 8시 반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11시 반, 끝날 때까지 세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물론 기다림에 필요한 비장의 무기는 챙겨왔다. 박완서를 읽은 읽기,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라는 책은 내가 자주 메고 다니는 파우치에 딱 걸맞게 들어갈 크기의 판본이다. 두세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 오늘의 기다림에 제격이다. 시험이 끝나는 시간, 읽기도 끝날만한 책.

글을 통해 글쓴이를 상상해 보는 일은 꽤나 그럴싸한 일이다. 글이 꼭 글쓴이인가,라는 질문에 매양 예스라고 대답하긴 어렵겠지만, 글이 사람의 개성을 뿜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구가이면서 학자이고, 작가인 그녀에게 비할 바 아니지만, "박완서"가 이어주는 동질감이 있다. 나 또한 그녀의 작품 읽기를 좋아한다. 집안일을 할 때면 오디오북이라도 틀어놓고 듣거나,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밤엔 그녀의 단편소설들을 들으면서 잠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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