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언 마음 보듬는 햇살

이진희
이진희 · 사부자기 깃든 인연
2022/03/02
봄이 발코니 아침 창으로 햇살 가득 담고 도달했습니다. 
길고 사연 많던 겨울 언 마음 보듬어 녹여주려구요.
 
가슴 한껏 내밀어 다가오는 부드럽지만 힘 있는 포옹입니다.
포옹이란 게 의례적인 인사 치례로 형식적인 것도 있지만, 
언 가슴, 지친 어깰 가진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려 다가서는 
이런 포옹은 정말이지 위로가 되어줍니다.
 
포옹(抱擁)과 관련된 순 우리말로는 ‘보듬다’, ‘껴안다’, ‘품다’ 등이 있죠.
비슷하지만 나름 각각의 느낌의 결은 살짝 다르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오늘 ‘보듬다’는 말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꼭 맥락이 통하거나 어원이 같다고 할 순 없지만
보듬는다는 말을 들으면 연상되는 말로 보자기란 단어가 떠오르곤 하는데요,
바로 엊그제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의 “보자기 인문학”의 영향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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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혹은 흔들흔들 리듬을 실고 걷는 산책길 같은 느낌의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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