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세공사
재능세공사 · 누군가의 붉음을 찾아주는 사람
2023/02/03
서문 : 인간관계는 결코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나름 인맥전문가라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인맥론 교재를 본 적이 있다. 대략적으로 훑어본 수준이었지만 갑자기 속에서 천불이 났다. 명색이 인맥전문가라는 사람이 전하는 인맥론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이 사람에게 영향을 받은 이들이 향후 어떤 생각으로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어갈지 상상해 보니 기분이 더욱 안 좋아졌다.

오로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인위적이며 노골적인 기술의 향연을 인맥론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그 사람이 정말 미웠고 위험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그 사람이 꽤나 잘 나가고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는 또 무모한 결심을 해버렸다.

비록 인맥론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인간관계에 아주 많은 관심과 경험치를 가진 사람이지만 그동안 생각해 온 아주 다른 맥락의 인맥론을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최소한 비교해 볼 수 있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이 무모한 시작은 강연정보 포털 세미나메신저에서의 소박한 강연으로 이어졌고 기대하지 않았던 추가 강연기회까지 덤으로 얻는 행운이 더해졌다. 이 책은 그 당시 준비했던 강연자료를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누구나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거론하는 인맥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하나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인간관계는 결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본주의가 극도로 심화되면서 우리의 추억과 경험마저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빈번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우리 삶의 많은 것이 녹아 들어가 있는 인간관계마저 관리의 대상이 되어서는 정말 곤란한 것 아닐까.

그것을 관리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욱 더 피폐해지고 인간으로서 최후의 순간까지 지켜야 할 소중한 성역조차 지키지 못한 채 자본주의의 부속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책이 그런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멀리 깊게 오래도록 함께 갈 수 있는 인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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