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니 말이 다 맞아’가 아니라 '너의 존재를 지지해'
2021/11/01
공감을 갈구하는 시대
‘공감’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국어사전),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고 타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타인의 관점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능력”(상담학)으로 “‘아, 그럴 수 있겠다’, ‘이해가 된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등의 표현”과 관련된다. 문자적으로는 “감정이입”과도 관련된다고 한다.
신자유주의 탓인지 민주주의의 의도치 않은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다 못해 외로움과 고독을 피하기 어려운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개인간의 친밀한 관계의 형성이나 새로운 공동체 형성 혹은 연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개인이 갖추어야 할 능력으로 타인에 관한 공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 같다. 배경이야 어쨌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점점더 커져가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그에 대한 좌절감, 그리고 수반되는 외로움과 불안 때문인 것인지, ‘공감’을 ‘자신의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며 충분히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큰 문제는 아니다. 누구나 타인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으니까. 그렇게 누군가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친밀한 관계의 전제이다. 친밀한 관계의 형성은 안정감을 부여한다.
공감과 인간관계
1. 하지만 자신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거나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그런 식의 ‘공감’을 과하게 바란다면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까? 형성 되었다면 그런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