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O난감> : 죽어 마땅한 자?!

정기훈
정기훈 인증된 계정 · 씨네필, 한량, 이것저것 합니다.
2024/02/26
오마이스타-사적 제재 증가, 사법 시스템의 엄청난 위기
언제부터인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는 스캔들, 불의, 불법, 루머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일반인이 뒷조사를 하며 ‘정의’를 위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과정을 중계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졌다. 일명 ‘사적 제재’. 어감으로만 보면 개인의 복수심이나 다른 사적인 이유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핵심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이뤄지는 행위라는 것.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이번에 개봉한 <살인자O난감>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

살다 보면 나쁜 일은 지천에 널렸다. 억울한 일 투성이다. 나쁜 일의 원인에는 높은 확률로 나쁜 놈들이 관련되어 있다.(내 잘못도 있겠지만.) 극악무도한 죄를 저질렀지만 그 사실을 쉬쉬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 대상에 대해 어떻게든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 같은 단어로 규정하거나 말이다. 누군가 또는 다수가 그렇게 동조해서 불러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IMDB
그렇다면,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들의 죽음은 올바른 일일까? 극은 네 명의 인물을 통해 이를 풀어낸다. 주인공 이탕은 우발적 살인과 반복되는 우연의 결과를 통해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믿으면서도 내적 갈등을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탕을 돕는 조력자(사이드킥) 노빈은 세상의 인간 말종들은 쓰레기통에 넣어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극단의 문턱을 넘진 않는다.

이 둘의 극단에 치우쳐 있는 송천은 불의를 행하는 자들은 마치 잡초와 같아, 죽어 마땅한 자들이라며 굳게 믿는다. 이 세명에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형사 장난감이다. 감정적으로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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