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성명서(춘천교구 애막골성당에서) 2023-05-08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5/10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성명서 2023-05-08
   
   
<발본색원이 답이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예레 5,31)
   
1. 기시다가 왔다
   
<월요시국기도회>가 전주, 서울, 마산, 수원, 광주를 거쳐 오늘 춘천에 이르렀다. “도대체 신부들이 왜 이러는 거요?” 하는 항의를 듣곤 한다. 사실은 하루를 여는 새벽마다 우리 스스로 던지는 물음이다.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가? 그런데 우리도 묻고 싶다. 지금이 가만히 있어도 좋은, 아니 가만있어야 하는 그런 때인가? “가만있으라 세월호에”(2014.4.16.) 하던 박근혜도, “가만있으라 서울에”(1950.6.27.) 하던 이승만도 가고 없는데 날 저무는 것도 모르고 어째서 빈둥거리기만 하는가?
물론 참고 기다려주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연이은 ‘외교 실패’/ 숱한 논란에 대한 ‘거짓 해명’/ 경제위기 속에서 부자감세·복지축소를 강행하는 ‘민생이반’/ 대통령 부부의 비리는 눈감아주고 야당대표 수사에만 몰두하는 ‘공작검찰’/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배제, YTN 민영화 추진 등 ‘언론자유’ 파괴/ 공공 자산 ‘민영화’/ 중대재해처벌법·노란봉투법·안전운임제 등 ‘노동 인권’ 묵살/ 사고예방과 구조에 실패했으면서 진상 규명을 외면하는 ‘이태원 참사’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저 묵묵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무능·독선 행보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일대혼란을 일으켜도, “한국 대통령은 기본을 배워야 한다.”(이코노미스트)는 외신의 잔소리를 접하던 날에도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기다려주었다. 어서 대통령이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도리에 충실하기를, 그래서 피와 눈물로 이룩한 민주국가의 체계와 제도를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사람들의 울화와 환멸이 낙심과 무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빌었다. 
그러나 윤석열 그는, 번뇌와 망상을 키웠을 뿐 잘못을 뉘우치거나 마음을 바로 잡으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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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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