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발견 (정혜윤)

전자감
전자감 · 취미는 독서
2024/04/18



정혜윤의 에세이 '삶의 발견'


부제는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이다.
'어떤 삶을 살고 싶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이야기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

작가는 쉽게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 아주 작은 것에서도 이야기를 찾고, 삶의 의미와 사랑의 진수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어떤 걸 보고 행복해 했었는지, 어떤 작은 것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았는지를 그녀의 글을 따라가며 훔쳐보는 재미는 상당하다.

그녀는 조선인 태평양전쟁 전범(이런 단어가 있을줄이야), 재난참사, 흑두루미, 문어, 고래, 별, 그리스 마니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용기가 무엇인지, 삶의 아이러니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문장들은 보석같다. 사진 한 장 없는 책이지만 그녀의 문장들은 그녀가 본 아름다운 풍경과 느꼈던 경이로운 생각들을 카메라렌즈보다 더 정확하게, 아니 훨씬 웅장하게 전달한다.

제일 좋았던 챕터는 '목소리의 발견'이었다. 그 글 덕에 2002년 여수 MBC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흑두루미 '두리' 이야기를 넋을 놓고 보기도 했다.
제일 마음 아팠던 챕터는 역시 '사랑의 발견'. 내가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러나 화가 먼저 올라와서 잘 풀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토록 우아하고 유려하게 할 수도 있구나 싶었고, 문장마다 마음이 아렸다.

때때로 마음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문장들을 읽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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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근근히, 그렇지만 충만하게 살아가는 애 엄마 변호사. 낙은 이야기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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