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에 당선되는 극본쓰기 12 : 매력 2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9/02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성의 매력은 일단 격투기에 대한 태도에서 드러난다.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상대에게 맞을수록 더 들이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항상 상대에게 존중을 표하고, 졌을 때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추켜 세운다. 때문에 그에게는 수많은 팬들이 있는 것이고, 맥스의 말처럼 그는 단지 기록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쩌면 훗날, 누군가가 정찬성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당신에게 시나리오를 의뢰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제안을 당신이 받아 들인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 당신은 정찬성의 마지막 경기를 프롤로그로 쓴 뒤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플롯을 구상할 거라 생각한다. 관련 마지막 경기 영상을 보니, 울컥한다. 정찬성의 매력이 잘 드러나 있다. 그래서 당신은 다큐처럼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옮기는데 충실한다. 

그런데, 결과는?

영화를 찍고 편집해 놓고 보니, 배우의 호연에도 왠지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다. 그럴 땐 음악과 음향효과를 빵빵하게 넣는 게 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이라는 것, 즉 울컥하는 그 뭔가가 내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당신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런 말을 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우리는 이 프롤로그를 너무 많이 봤어. 하지만 처음 보는 관객들은 눈물 콧물 다 쏟아낼 거야."

그리고 시사회 때 객석에 몰래 숨어든 당신은 스크린을 보는 대신 몸을 옆으로 돌려 앉아서는 관객들의 표정을 관찰한다. 정말 긴장된 순간이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감상한 관객들이 표정은 덤덤하다. 

이때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관객들 수준이 너무 낮아.' 

정말 관객들 수준이 낮은 걸까? 당...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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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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