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라는 넓고도 오묘한 세계
2023/02/25
얼마 전 친구를 만나 서로의 유튜브 구독 채널을 공유한 적 있다. 나는 주로 '플리'를 찾아 듣는다고 하니 친구가 의아해했다. "음악은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많잖아." 내가 항변하듯 설명했다. 아니, '플리'는 그냥 스트리밍과 달라, '플리'라구.
프리랜서인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작업실 전용 방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의 여건은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물리적으로 생활 공간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다. 한참 개발 코드를 짜다가 머리가 안 돌아가면 머리 대신 빨래라도 돌리고, 점심식사가 끝나면 설거지와 간단한 집 청소를 한 뒤 다시 일을 한다. 가사노동과 급여 노동, 개인시간 등이 좀처럼 분리되지 않다 보니 내가 고안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플리'다. 그때그때 다른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 '모드'를 전환하려 애쓴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분류를 썼다. 일할 때는 리드미컬한 장르의 노래를, 글을 쓸 때는 클래식 장르의 연주곡을, 가사노동을 할 때는 케이팝을 틀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상황에 맞추어 '플리'를 신중하게 고른다. '플리'를 통해 일종의 상황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그와트에서 공부하기 예를 들어 최근에 원고를 쓸 때는 '눈 내리는 겨울 그레이트홀에서 자습하기' 플리를 주로 듣는다. 그레이트홀은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성의 강당 이름이다. 이 ...
프리랜서인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작업실 전용 방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의 여건은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물리적으로 생활 공간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다. 한참 개발 코드를 짜다가 머리가 안 돌아가면 머리 대신 빨래라도 돌리고, 점심식사가 끝나면 설거지와 간단한 집 청소를 한 뒤 다시 일을 한다. 가사노동과 급여 노동, 개인시간 등이 좀처럼 분리되지 않다 보니 내가 고안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플리'다. 그때그때 다른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 '모드'를 전환하려 애쓴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분류를 썼다. 일할 때는 리드미컬한 장르의 노래를, 글을 쓸 때는 클래식 장르의 연주곡을, 가사노동을 할 때는 케이팝을 틀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상황에 맞추어 '플리'를 신중하게 고른다. '플리'를 통해 일종의 상황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그와트에서 공부하기
요기도 왠지 회빙환인것 같아서 재밌네요 ㅋㅋㅋ 플리...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