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화분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02/20
 버려진 화분

소란한 길 가 구석에
버려진 한 개의 화분
빛바랜 리본 속엔
이젠 그만 낡아버린, 
개업 축하 인사말 

볕도 없는 구석에
버려진 화분
화분 속 줄기와 이파리는 
아직 살아 있는데
이젠 밀려나
아무도 바라보지 않네

무심한 시간은 그저 흐르고
철 지난 유행가만 들려오네

변두리 길가 한켠에 
버려진 화분
아무도 바라보지 않고
아무도 감탄하지 않는
군중 속 무수한
이름 잃은 사람들 같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122
팔로워 127
팔로잉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