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쓰는 법 6] 큰 서사를 그리는 능력이 있는가

엄지혜
2024/03/19

언스플래쉬

큰 서사를 그리는 능력이 있는가 

 🙋 이진 사계절 편집자

편집자는 누구보다 세상의 새로운 소식에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야기, 주목받지 못했던 현장, 흔치 않은 경험, 다르게 보는 방식' 등을 눈여겨본다.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성취를 이룬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소비되던 시대에 “나는 한 번도 장애를 극복한 적이 없다”라며 욕망하는 주체로서 자신을 당당히 드러냈던 김원영 작가(『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종이사전이 저물고 웹사전이 시작되던 시기에 네이버와 다음에서 처음 웹사전을 구축하는 일을 했던 정철 작가(『검색, 사전을 삼키다』, 어른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혼자 열심히 어린이 이야기를 하던 김소영 작가(『어린이라는 세계』 등의 사람을 알게 됐을 때, 이진 사계절 편집자는 "저 사람의 이야기가 책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편의 글보다는 필자의 고유한 경험이나 전반적인 가치관, 태도 같은 것들에 제가 온전히 공감하고 호기심을 느꼈을 때 책을 만들 결심을 하지 않나 싶어요. 물론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요. 조금 모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래서 내가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본격적인 편집 단계에 들어가면 글 만큼이나, 같이 일을 진행해나가는 사람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편안하게 소통해나가는 부분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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