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의 장르>
2023/08/05
나는 독립된 장르라네. 술에 취한 척 슬그머니 들어온 손이 주무를 것이라곤 눅진하고 곰팡내 나는 공기가 전부여서 세상의 체위들로는 내 사랑의 양식을 증명할 수 없네.
공중부양을 배웠다는 이들이 내 외다리 양식을 표절했다고 들었지만 내버려두려네. 나야말로 표절로 탄생했으니, 표절을 표절한 것은 원본으로 돌아간 것이네.
침묵에 대해서도 깊은 오해가 있네. 나는 침묵하지 않았네. 유예된 수다였고, 말을 표절하는 중이었네. 바람의 말을, 빗방울의, 천둥의, 까마귀 부리의, 자전거 바퀴살의 말을 표절하는 중이었네.
허수아비의 시대는 갔네. 새들과 속고 속이기로 계약을 맺었던 낭만주의...
@pai2684 댓글 다는 방식이 블로그와는 다르네요. 고맙습니다!! 파이님
얼룩소라는 새로운 장르가 아직 저도 낯설군요. ^^
허수아비의 장르...좀 독특한 시의 세계, 4가지 장르로 묘사했다고 보입니다.
오늘 얼룩소에 처음 가입해서 팔로우 했네요
허수아비의 장르...좀 독특한 시의 세계, 4가지 장르로 묘사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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