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네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남자가 누구냐.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모부요 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완벽한 미남은 아니시지만 잘 웃고 온화한 표정을 잘 지으셔서 가지고 있는 얼굴보다 훨씬 멋있게 보이신다. 회사에서 계속 붙잡아서 은퇴를 하셨다가 번복을 강요당하실 정도로 일도 잘 하셨다. 미식가이시지만 절대 잘난 척 하지 않고 같이 먹는 사람을 먼저 배려하셨다. 맛이 없더라도 웃으면서 하하하 승은아 이 스파게티 절대 먹지 말아라 정말 맛없다 라고 하시면서 당신은 오히려 하나도 안 남기고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셨는데 그게 그렇게 멋져 보였다. 어렵게 구하신 맛난 음식들을 불러 나눠주시며 좋아하시던 우리 이모부.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좋아하는 건 꼭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던 분이셨다. 유학생 마누라 시절, 독일에서 돈이 없어서 미용실에 1년 넘게 못갔다는 이야기를 이모에게 전해듣고 백만원을 보내주신 적이 있다. 예쁘게 하고 다니라고. 생활고로 걱정이 많아도 꼭 자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