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11/17
지난 번 제가 이어쓴 글에 미드솜마르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보고 살짝 찔린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미드솜마르님의 주제를 흐리면서 정치 논란으로 이어갔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사실 제가 주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기후위기 자체보다도, 정치 쪽이긴 합니다. 아니, 정치라기보다는, 사안에 대해 어떻게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서로 다른 주장들의 적절함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그렇게 다른 관점들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면 좋을지, 그런 것들이 민주주의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하는 의문들입니다. 
저한테 기후위기는 그런 관점에서 흥미로운 주제인데,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이면서 그에 대한 대처를 민간에만 맡겨둘 수 없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단한 이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정당과 정치인들인데, 이런 이슈가 언론 등을 통해 다루어지는 비중은 특정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나 비리 혐의 등을 다루는 비중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모순적인 한 측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인데, 정작 주인들은 위기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관심을 갖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기후위기와 관련이 깊은 에너지정책이라는 주제는 일반 대중이 판단하기 어려운 전문 지식들이 관여됩니다. 원전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전문가들이고,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전문가들이라 누구 말이 맞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이나 정부의 에너지 장기 정책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일 역시 일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는 아직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적절하게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이고, 정치인과 관료들과 그들이 선택한 전문가들이 주도가 되어 추진하는 정책들을 어떻게 평가하면 좋을지, 선거를 통해 대리인을 선택하는 것 말고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바람직한 방식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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