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 집 독일:베를린 천사의 시4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01/09
이어서 영화는 2차 대전 이후 전후 복구를 한 독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 속 현대 독일인들의 삶은 회색이고 서로 단절되어 있으며 소외된 삶이었다. 어느 도시의 장면에서는 기차가 떠나가고 그 옆에서 한 젊은 여자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불안하고 외롭게 서성이고 있었다. 아마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애인과 헤어져야 했거나, 혹은 어떤 다른 힘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젊디 젊은 여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고,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지하철 안에 앉아 있는 독일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없었다.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영화는 흑백으로 보여주었다. 그 사람들은 제각기 말이 없었다. 단지 머릿속으로 혼자 말과 혼자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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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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