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1/17
잘 읽었습니다. 많은 연구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소위 '빅사이언스'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례죠. 결과적으로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깊게 만들어준 훌륭한 사례지만, 모든 대규모 과학 투자가 늘 이런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투자가 이뤄지는 당시에는 잠재적 발견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예산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연구가 숭고하거나 실용적 목표가 뚜렷하지만... 가끔은 전문가가 요구하는 학술적 관심사와 동떨어져서, 단지 관측 장비의 기계적 장치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엔지니어의 욕심이라고 할까요. 그 경우에는 존재 가치가 사후에 '발명'되기도 합니다. 허블의 딥필드 역시 어쩌면 이렇게 사후에 발명된 관측 주제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관측과 연구가 이어질 수 있게 해 준 하나의 '장르'가 탄생하는 아름다운 결과로 끝났지만요.

비슷한 이야기를 한국의 빅사이언스에 대해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에 탑재된 여러 탑재체(관측장비) 가운데 일부(고해상도 카메라)는 용도가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천문학계로부터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성능은 매우 좋은데 그걸로 뭘 하려는 걸까'라는 비판이 연구자들 사이에서 나...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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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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