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만난 슬픔......
2023/01/12
그날이 기억난다. 그날은 아이와 함께 병원으로 가는 날이었다. 한동안 아이가 여러 가지로 아픈 곳이 많아서 3차 병원으로 갈 일이 많았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차를 타고 좀 가야 했기에 그날도 나는 도로 위에 있었다. 차 안에는 흔한 남매의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졌고 아이는 병원이고 뭐고 간에 그저 노래에 심취해서 즐거울 뿐이었다.
나도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전방주시를 하고 주변을 살피며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고 80킬로 단속이 강화되었기에 80킬로를 넘기지 않으려 신경 쓰느라 좀 예민하기도 했다. 병원 시간이 늦은 건 아닌지 시간도 살피고 속도계도 살피고 그렇게 한참을 운전하던 중...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왜 하필 지금 이런 거냐고..
내 머릿속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며 투정이 올라오고 있었다. 병원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올라오는 짜증을 누르며 운전을 하던 중 마주하게 된 건 숙연함이었다.
내가 본 것은 그냥 자동차가 아니었다.
그건 지나칠 수 없는 슬픔이었다.
나는 평소에 운구차를 봤을 때 그냥 천천히 내 갈길을 갔었다.
타인에게 일어난 현실정도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