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5/11
오전에 예원님의 글을 보고 지나쳤는데 하루종일 생각이 났어요.

3년전 쯤 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각자의 삶에 바빠 무심했고 당연히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5월의 햇살 가득한 날 부고 연락을 받았어요.

충격에 휩싸여 달려간 장례식장에는 그의 아내와 8살 딸아이가 있었어요.
그의 아내는 빛나는 20대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저의 대학동창, 절친이었어요.

세상을 떠나기 전 까지 아내에게 조차 힘들다는 소리 한 번 하지 않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혼자 버티다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것 같아요.

영문도 모른 채 남편을 잃은 내 친구와 천진난만한 아이를 안아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남아 있는 이들의 마음과는 달리 유난히 맑은 하늘을 보며 차 안에서 내내 저는 소리를 내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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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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