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by story

정지우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6/23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아내의 친정에 갔을 때, 잠시 아이를 두고 둘이서 데이트를 나섰다. 주변에 있는 미술관에 들러볼 생각으로 네비게이션을 켜고, 시골길을 따라 달렸다. 그런데 좁은 골목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어선 순간, 길 한가운데 검은 천막 같은 걸 깔아두고 무언가를 말리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차도 한 가운데를 저렇게 막아두어도 되나, 하고 살짝 화가 났다. 처음에는 후진을 하여 길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이미 너무 길을 많이 들어온 터라, 한참이나 좁은 골목을 후진해서 나가기가 곤란했다. 그래서 아내랑 이야기를 해보고, 차가 못 지나가게 막아둔 상자를 치우고 바퀴 사이로 '그 말리는 것들'을 지나가보기로 했다. 아내가 차에서 내려 쪼르르 달려가, 상자를 치우고, 나는 그 위를 지나가는데 우드득 무언가 밟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이걸 어찌하나 싶은데, 다시 아내가 차에 타고, 네비게이션은 계속 길을 따라 가라 하고, 내려서 그 '무언가'...

story · 더 많이 나를 사랑하자~♡

2022/06/23

답글: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생활/사건사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면 살아가면서 참 많은 에피소드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라가 다른 외국 사람과 살다 보면 특히 나 더 그렇죠.
그런데, 같은 나라 사람끼리 만나도 지역이 다르거나 하면 ,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고 처음에는 생각하는 사고방식마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많이 들 당황한다고 하더라고요.

땅콩이야기는
1차 적으로 네비가 참 많이 잘못한 거 같군요! ㅎㅎ
하지만, 한편으로는 네비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처음 와보는 시골 길이라 낯설어서 분명 혼돈이 와서 살짝 실수를 했을거에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쌀 한톨 콩 한알도 참 귀한 것이지요~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산짐승으로부터 지켜야 하고
수확을 하기까지 말리고 다듬고 끝이 없이 손이 가는 일입니다.

할아버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