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사과하라' -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다

빛무리
빛무리 ·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24/01/15
언제부턴가 나는 '사과'라는 행위 자체를 거의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도록 공허하게 느껴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타인에게 사과를 받았을 때, 그로써 마음이 풀렸다고 느낀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안 받느니만 못하게 더 찜찜하고 불쾌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안 듣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후에도 내가 감정을 풀지 못하고 있으면 괜히 나만 속 좁은 못난 사람이 된 것 같고, 내 마음은 여전히 속상한데도 불구하고 웃으며 괜찮은 척 연기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과'는 매우 중요한 덕목인데, 내 마음은 어째서 '사과'라는 개념 자체에 대하여 이토록 부정적일까? 스스로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그것을 해결해 주는 책을 만났다. 
알라딘 e book '쿨하게 사과하라; - 김호, 정재승 지음
"사과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바로 '미안하다'를 사과의 전부로 착각하는 것이다.
'미안해'는 사과의 전부가 아니라 단지 '시작점'에 불과하다." - '쿨하게 사과하라' - 김호, 정재승 지음

바로 이 대목에서부터 나는 극렬한 공감으로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말했으면 거기서 사과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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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졸업. 출판사 편집실 근무. 월간 마음수련 외부 필진. 티스토리 블로그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를 2009년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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