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뒹구는 계절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9/25
바쁘다  바빠.
날짜에 날씨를 맞추느라 계절이 허둥지둥 서두른다. 언제까지나 여름인양 더위를 뿜어대며 널부르져 있다가 며칠간의 폭우에 이제서야 두 손을 들었나 보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아침에 일어나면 아, 추워~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최저기온이 10도니 춥단 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이러다 곧 얼음 얼겠네.
밤에 잘 때 난방은 기본이고  남편은 벌써 작업실에서 아침저녁 전기난로를 켠다. 지긋지긋했던 더위를 생각하면 이 싸늘함을 즐겨야 할텐데 인간이란 기후에 너무 예민한건지 간사한건지 헷갈린다.
10월 중순이면 늘 거실에 화목난로를 땐 걸 상기해 보면 계절이 이리 부지런을 떠는게 맞는 것같다. 올 겨울은 더 혹한이 몰려온다 하니 어느날 덜컥 겨울 속에 들어와 있어도 놀라지 말아야겠지.

정말 오랜만에 집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에도 비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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