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1/27
예전에, 차에서 내려 집까지 걷는 길은 거리가 꽤 있었습니다. 집까지 가는 길이 찻길로 가면 그저 무미건조한 길이었지만 약간 돌아 주택가로 난 길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일부러 항상 그 주택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 집에 가곤 했었지요. 그 길은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양 옆으로 예쁜 집들이 잇달아 있어 걷는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아마 지금쯤 되는 계절이었나 봅니다. 비 온 뒤라 낙엽들이 길에 즐비하게 깔렸었습니다. 그 길가에 하늘색 승용차가 한 대 서 있었는데 그 차 위로 노랗게 물이 든 낙엽들이 흩뿌리듯 떨어져 있더군요. 은행잎은 아니고 동전만한 작고 타원형의 그 낙엽은 차의 하늘색과 유리색에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려 너무 예뻤습니다.
저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서 그 하늘색 차와 노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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