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른 물이 잠시 숨이 죽기를 기다린 뒤, 새로 산 컵에 차 한 잔을 우려냅니다. 짧은 시간동안 풍기는 연한 레몬향 위로 며칠간의 짧은 기다림이 얹어졌습니다.

얼마 전 '차 세트'를 선물로 받았어요. 그리고 한동안 머뭇거렸습니다. 찬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몇 개의 머그컵들이 손이 닿는 위치에 놓여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거든요.

저는 폭이 넓고 깊은 머그컵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로 된, 여름이면 아이스 커피를 위한 컵들도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에 차를 우려내려 하다보니, 차를 위한 컵 하나를 가지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컵들이 많으면서도 새로 구입한다는게 욕심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그 욕심을 버리지 못했네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마음에 드는 컵을 발견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도, 가끔 자잘한 욕심들을 외면하지 못할 때가 있곤 합니다. 물건정리를 잘 하지 못해, 어지러이 널부러져 있어 집은 늘 비어있으면서도 가득 차있습니다. 물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정리를 해 둔다면 되겠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