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일본만화가 뜨는가? 장편 연재와 웰 메이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일본만화의 힘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5/25
<슬램덩크>(대원씨아이) 첫 번째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23년 1월 4일 개봉했다. 개봉 당시 헐리우드의 대작 <아바타 2 : 물의 길>이 13년만에 돌아온, 압도적인 특수효과, 팬데믹 이후 극장의 새로운 활력 등 여러 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먼저 개봉한 일본에서 <아바타 2>를 제치고 흥행 1위에 올랐다는 소식 정도가 짤막하게 소개되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 연출로 참여해 한국에서도 기다리는 팬이 많았지만 어느 정도 파도일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개봉 후 1개월이 지난 2023년 2월 5일 기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관객수는 234만 명을 돌파했고, 덩달아 단행본 판매도 뛰어올라 60만부에 도달했고 100만부 판매를 내다보았다. (5월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4,666,079명이다.)

2월 7일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1월 4일부터 2월 5일까지 만화책 판매가 전년 대비 7,530%가 늘었고, <슬램덩크>가 견인한 만화책 전체 판매도 29% 증가, 그 중에서도 ‘스포츠 만화’ 카테고리는 1,352%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옥션은 아에 2월 12일까지 온라인 만화책 판매 이벤트인 ‘옥션 만화쇼’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슬램덩크> 전권을 2,000세트 예약 판매에 나섰고, 더현대 서울에서 개최한 굿즈 팝업 스토어는 대기표를 발행할 정도로 인기다.

2022년 12월 10일 <이코노미스트>에 게재된 ‘한국 웹툰에 잠식되는 일본 망가(Japanese Manga are being eclipsed by Korean webtoons)’라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는데, “한국에는 왜 <슬램덩크> 같은 ‘명작’이 없을까?”는 한탄섞인 기사가 월간조선 뉴스룸에 게재되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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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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