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꼭 숨어라

나철여
나철여 · 철여라 부르고 할미라 읽는다^^
2024/03/15
"재밌었어?"
"네, 할머니!"

"힘들었지?"
"네, 할머니 졸려요"

봄은 초딩손자에게도
춘곤증으로 찾아오나 보다.

매일 하교 후 피아노 학원을 다녀오면 네 시다.
겨우 일주일 된 초등학생 손자 준이는 혼자 등교하고, 알아서 할미집으로 혼자 온다.

등교하는 형아랑 등원하는 민이...by.철여


"함마, 혼자 할뚜 있떠"
(말 배우기전부터 엄마처럼 돌본 할미를 부르는 합성어가 함마, 이제 겨우 한 문장씩 가끔 저도 모르게 두 문장을 이어내는 둘째 손자의 말투)

"기다려 봐"
하며 혼자 신발 신고, 혼자 가방 멘다.

새들아 안녕 
나무야 안녕
꽃들도 안녕
모두모두 안녕
우린 어린이집 간다

잘 있어
이따 만나
울지말고
사이좋게 놀아야 해

등원길 할미는 맘대로 작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항상 기뻐하라~♡
425
팔로워 245
팔로잉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