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失笑)를 터뜨리며 – 한동훈 비대위원장 연설 전문 보다가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12/26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다 – 한동훈 비대위원장 연설 전문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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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전문을 읽다가 실소를 금치 못한다. 워낙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할 건덕지도 있을 리 없다. 다만 그럴 줄 익히 알았어도 실제로 똑같이 벌어지는 양을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이를 실소(失笑)라 한다. 실소의 사전적 뜻은 이렇다. “어처구니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 사전이 이렇게 적확하게 나의 마음을 표현해 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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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을 비판하는 것이야 누가 뭐래랴. 국회의원직을 방탄으로 사용하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던 자신의 공언을 뒤집은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나 역시 불만이 많다.  확실히 수사하기 바란다. 그래서 증거를 찾아  처벌하기 바란다. 그런데 한동훈 장관이 그렇게도 섬기는 ‘법’은 공정하고 평등하게 적용될 때 생기가 돌고 제대로 선다. 그렇지 못하면 엿장수의 가위질과 다를 게 없다. 
   
중대 범죄를 밝히는 수사에서 비밀번호 감춘 건 개인의 권리라고 치자. 지금껏 ‘야당’의 중대범죄에 시퍼런 서슬을 부렸던 것은 의무였다고 치자. 그런데 왜 대통령 부인의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그리도 관대했던가. 많이 미심쩍은 매체인 <서울의 소리>가 판 함정이긴 하지만 대통령 부인이 고가의 선물(뇌물)을 받은 게 명확하다면 최소한 압수 수색을 열 두 번은 더 들어가야 하지 않았을까? 돈 먹여 놓고 물 먹이기 수법으로 눈에 거슬리는 공무원 날린 케이스가 내가 알기로도 여럿인데, 그 모두는 영부인처럼 무사히 넘어가야 할 사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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