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여물어 가고있는 나의 대추 씨에게,"뭣이 귀한디"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11/07
찬란한 여름에 천사같은  자식들을 품은 대추 씨가 너그럽지못한 가을의 태양에게 머리를 연신 조아리고 있다.
 제발이지 뼈는 여물게 조금만 더 햇살 한사발 적선해달라고 피 를 토하며 사정을 하고있지만 야박한 가을태양은 찔끔찔끔 햇살을 바닥으로 흘리며 자식을 잉태한 대추씨를 희롱하고있다.

그 얇팍한 햇살이 잠시 동안 흐르는 한나절 나는 애절함으로 몸이 여위어진 대추씨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의 손 은 핏빛으로 붉어져있다.
제몸에 영양분을 자식에게 다 내주어서 몸은 쩍쩍 갈라져 있다.
벗겨진 피부가 땅위에 우수수 떨어져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 몸 위로 귀하게 태어난 그들의 자식은 올망졸망 각기 다른크기와 모양으로
대추 씨의 희생을 알기나 하듯 최선을 다해 성장하려 애쓰고 있는듯 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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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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