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by 지미 - 얼룩소 alookso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21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밤새 켜져있던 티비를 끄고 시계를 본다. 새벽 5시. 문득, 어젯밤에 택배가 도착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급히 핸드폰을 뒤져보니 밤 9시에 배달완료가 떠있다. 에고. 밤에라도 가지러 내려갔어야하는데 미처 알림을 확인하질 못했구나. 택배는 오징어와 빨래세제다. 오징어가 줄줄 다 녹았을 생각에 마음이 초조하다. 밖으로 나와 슬쩍 남편 기색을 살핀다. 그저께도 밤에도 택배 심부름을 시켰는데 새벽부터 또 보내려니 왠지 눈치가 보인다. "깜깜해서 택배 찾으러 가기 좀 그렇쳐?" "깜깜한데 어떻게 가. 날이 밝아야 가지" "그니까. 날 좀 밝으면 가라고..." 아니, 나 혼자 먹고 살자고 시키는 택밴가. 내가 미안해 할 일이 뭐 있나. 생필품들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바람에 연일 택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고기종류 등 생물은 빨리 찾아와야 하기에 애가 탄다. 이 산 속은 맨 마지막에 배당이 되어 있는지 항상 밤에 배달이 되기에 여간 ...

지미 · 줄을 서시요~하나씩 원샷!!!

2023/09/21

허...

경제/소비자 생활/사건사고+2

오징어는...이미 녹았지 싶어요
그 녹은 오징어는

요러한거 있으면 넣어서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두고
시나브로 말립시다

말리다 보믄 그 향긋하면서도 꼬릿 꼬릿한
내음시에 치즈들이 아우~~~~^^
야~~~~아~~~~옹
이렇게 울부짖겠지만 이 울음의 뜻은
진영아~~~맛있게 말라가고 있다
혼자만 먹으면 문다~맛난거는 같이 나눠 먹자!!!

맛나겠다..
아 왜~째려 보지 마시구려
녹은거 다시 얼리믄 맛 없당
그라니 그냥 말려서 반건조 오징어로
묵읍시다

맛나겠다
고추장하고 마요네즈 반반해서 찍어 먹으면
맛나겠다 오며가며 다리 하나 뜯어먹고
치즈 아깽이 다리 달라냐옹~
하면 옛다~
푸하아하야하아 넘 귀여운거 아닌가요
귀요미들하고 오손도손 나눠먹고

옆지기 잔소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