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 제 14화 "품앗이"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7/13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왠 낯설은  중년(中年)의  사내가 서 있습니다.  머리를 짧게 깍은 중년의 사내는... 아니 거의 초로(初老)의 사내는 이마의 흉터를 찾아봅니다. 정확히는 왼쪽 이마와 머리카락이 자라는곳의 교차지점입니다. 세월이 흘러서인지 이마의 흉터는 어디론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머리가 많이 빠진 사내는 이마의 흉터보다는 머리털이 통재로 빠진 머리속을 여기저기 확인해봅니다. 오른쪽 관자놀이부터 머리속까지 깊게 패인 골이 마치 흉터처럼보입니다. 그것은 흉터는 아닙니다. 머리의 두 두개골 사이의  벌어진 틈새입니다.

사내는 김 일이라는 레슬링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우상이었고, 특히 그의 박치기 솜씨는 일품이었습니다. 안토니오 이노끼, 자인언트 바바등 거인들을 마지막엔 박치기 한방으로 제압하는 김 일의 레슬링 시합이 중계되는날에는 동네 꼬마들의 머리엔 혹이 하나씩 생겼습니다. 사내가 돌아다니면서 박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 날도 김일의 레슬링 시합이 있었고,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워 보이는 김일 선수의 박치기는 힘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엔  안토니오 이노끼에게 패배를 하고 말았거든요.  사내는 그날따라 또래의 어린아이들보다도 더 큰 형들에게 박치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국민학교도 들어가기전 미취학 아동이 5학년인가 했던 형과 박치기를 하고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습니다. 관자놀이로 죽기 살기로 들이 받고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두손을 들고 돌아나녔지만,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며칠을 앓아 누웠습니다.

어머닌 된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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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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