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라트비아 - 리가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7/23
밀이 익어가는 들판 @진영
라투비아의 수도 리가가 가까워 지면서 빽빽한 숲을 벗어나 넓은 들판이 많이 보이는 풍경으로 바뀌어 갔다. 들판엔 밀이 누런색을 띠며 익어가고 있었다. 산은 보이지 않고 한없이 넓은 평야가 이어졌다.

저녁 먹을 시간 무렵 리사에 도착했다. 리사에 딱 하나 있다는 한국식당으로 향하면서 바라 본 창 밖 풍경은 어쩐지 을시년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시골집들이 그랬던 것처럼 도심 한가운데도 칠이 벗겨져 흉물스런 건물들이 더러 보였다. 발트해 도시 중 제일 인구가 많고 큰 도시라는데 어쩐지 활기가 없었다.
한국식당의 이름은 설악산. 골목을 걸어 식당까지 가는길에도 보수가 시급해 보이는 퇴락한 건물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한국식당 설악산 입구

식당은 한국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종업원은 다 현지 젊은이들이었는데 모두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한국 식당이니 당연하다 하겠지만 이곳에도 k팝 열풍이 불어 웬만한 젊은사람들은 한국어를 몇 마디씩 할 줄 안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 대한민국!

메뉴는 육개장. 건더기가 아주 많아 찌개같은 육개장은 맛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 먼곳에서 이 정도의 맛을 낸다는게 놀라웠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고 한다. 김치도 있고 부침개까지 한 접시 나와 모두 만족한 식사를 했다.

리가의 호텔

호텔은 기대 이상이었다. 규모가 아주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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