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윤지연 · 교사
2024/02/04
윤희에게

윤희에게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여백과 공백 사이로 핵심 메시지가 들고 난다. 많은 것을 말한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이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지 덜어내야 하는지를 기민하게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은 성립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윤희에게>는 드라마틱한 서사가 없다. 대학 입시를 앞둔 딸 하나를 이혼 후 홀로 키우는 윤희가 일하던 곳에서 휴가를 얻지 못하자 충동적으로 그만두고 딸과 함께 일본 오타루로 여행가는 게 주요 이야기다. 핵심은 윤희가 왜 하필 일본으로 무리해서 딸을 데리고 가느냐는 것이다. 거기엔 고등 시절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일본인 혼혈 친구 쥰이 있다. 쥰은 일본으로 가고 윤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연락이 끊겼다 우연히 쥰에게서 편지를 받는 것이 그 계기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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