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정말로 편견 없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을까
2025/01/05
그리고 여기 엄마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피터(코디 스밋 맥피)가 있다. 한눈에 보아도 유약하고 섬세한 아이. 그는 종이로 꽃을 만들어 레스토랑을 꾸민다. 요즘이라면 유튜브 100만 각이지만, 그 시절에는 그저 뭇남성들의 조롱거리다. 이를 주도하는 필(베네딕트 컴버배치)은 당당하게 말한다. 사람이 되라고 훈계 좀 했다. 뭐가 문제야?
지금의 감수성으로 볼 때 이 행동은 폭력이다. 지금이라면 필은 PC 몽둥이로 두드려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파워 오브 도그> 속 세계에서 비정상은 피터 쪽이고, 필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PC의 기준 역시 절대적이지 않으며, 시대의 감수성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은 주로 외모, 성별, 성적 지향, 가정의 형태, 인종 등에서 PC가 문제 된다. 이런 영역에서의 어휘, 행동, 태도는 자주 공적인 토론장에 오르고,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인지 여부가 꼼꼼하게 논의된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듯이 정말 PC가 필요한 곳은 당대에 매우 당연하게 여겨지는 영역이다. 그러니까 '...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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