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하고도 수상한 <듄: 파트2>
2024/03/06
※'PD저널'에 기고한 글을 약간 보완했어요.
※영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눈여겨 볼 영화가 등장했다. '보아야 한다'는 표현은 호들갑 같아서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홍보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관람 혹은 목격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우리 시대 영화 산업이 제공하는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를 체험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 드니 빌뇌브가 연출하고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영화, <듄: 파트2>에 대한 이야기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듄: 파트2>는 기이한 수작이다. 그 이유에 대해 쓰려고 펜을 잡았다.
먼저 영화는 두말할 것 없는 수작이다. 잘 만들었다. 그런데 '수작'이라 표현한 이유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그저 드니 빌뇌브가 열심히 찍었고,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드니 빌뇌브라는 독특한 감독과, '듄'이라는 명작 사이의 절묘한 만남에 기반한다.
드니 빌뇌브는 우리 시대 주요 감독 중 하나지만, 연출력이 매우 탁월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호불호를 타는 축에 속한다. 다만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나 <컨택트>(2017),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그을린 사랑>(2011) 등 그의 대표작에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장엄한 영상미를 통해 스펙터클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드니 빌뇌브는...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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