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꽃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4/11
 
경박스러운 알람이 달콤한 잠을 깨웠다. 새벽 5시였다. 침대 밖으로 나오기 싫어 버티다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려 거실로 나왔다. 세수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출근도 하지 않는 날, 이렇게 새벽부터 설친 이유는 투표 참관인 알바 때문이었다. 쉬는 날이지만 오전엔 늦잠밖에 더 자겠나 싶어 몇 주 전 빛의 속도로 참관인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선정이 되었다. 잠든 아이들 얼굴을 한번 보고 집을 나섰다. 

 ‘엄마가 돈 벌어 맛난 거 사줄게, 얘들아!’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였지만 30분 전에 와달라는 요청이 있어 얼른 준비하고 투표소에 도착했다.


투표참관 제도는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여 투표 과정을 지켜보면서 법에 위반되는 사실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하고, 그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가 참관한 곳은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였다. 투표장에 들어서자 투표관리관과 사무원 등 여러 사람이 와 계셨다. 참관인도 나 포함 여섯 명이었다. 내 이름과 정당이 적힌 명찰을 받아 목에 걸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오래된 초등학교라 그런지 실내는 생각보다 추웠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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