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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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s 인증된 계정 · 여러분의 귀를 위한 매거진, 이어스
2024/04/05


음악 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면 종종 요즘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구독하는지 공유하곤 한다. 오늘날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는 흠모와 영감의 대상이기도 하니까, 서로의 플레이리스트를 나누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가는 자양분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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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대다수가 ‘플레이리스트’라는 게 테마에 따라 듣기 좋은 음악들을 모아둔 노래 목록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렇지 못했다. 7~8년 전 음반사에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며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자사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 얘기다.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라고 홍보하기 이전에 ‘플레이리스트'가 뭔지부터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했으니 말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플레이리스트는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순차적으로 또는 임의의 순서로 재생이 가능한 동영상이나 오디오 파일 목록이다. 테이프에서 CD, MP3 플레이어, USB를 거쳐 재생목록을 담는 그릇이 변화했다. 과거엔 그릇의 크기에 맞춰서 고르고 엄선한 음악만을 담는 뷔페였다면, 지금은 그릇의 무한함에 무한 뷔페로 발맞춘 플레이리스트가 존재한다.



과거의 큐레이션을 이어받은 플레이리스트

시간이 흘렀다고 모든 게 바뀌진 않았다. 컴필레이션의 계보를 잇는 플레이리스트는 여전히 스테디셀러 중 하나다. 컴필레이션 시대에 “NOW”가 해온 세분화된 히트곡 모음집 콘셉트는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주제다. 음악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시간 여행자들은 존재하는 한, 시대를 나누고 장르를 나누며 그 시대의 인기곡을 들려주는 큐레이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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