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편집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24


                                                                                                 만약에 미키 루크가 내 글을 읽는다면 그는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겠지만 미키 루크는 잘생긴 얼굴보다는 망가진 얼굴이 더 잘 어울린다.  잘된 일이다. 그의 몰락이 결국에는 영광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 얼굴은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주먹질이 만든 작품이었다. 이음매 없는 매끈한 얼굴이 아닌, 꿰맨 얼굴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읽게 된다. 나는 이음매 있는 얼굴이 좋다. 흉터는 세상과의 불화를 시각화한 서사'이다. 그런 점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은 숙명적으로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거나 조물주와 싸울 수밖에 없는 피조물이다. 젊은 미키 루크(이음매 없는 얼굴)가 << 술고래 >> 라는 영화에서 찰스 부코스키를 연기했다는 것은 아니러니하지만 한편으로는 숙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각 미남이었던 미키 루크는 세월이 흘러 추남인 찰스 부코스키를 닮아갔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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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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